LINCHPIN   CAFE SOMEMORE
LINCHPIN, 2021 S/S

애프터 서비스 After Service (A/S)
︎상담 Consulting
︎향후 브랜드 전략 Brand Future Strategy
︎브랜드 가이드라인 Brand Guidelines
︎SNS를 위한 글 & 사진 Texts & Photos for SNS
︎추가 그래픽 디자인 Additional Graphic Design
︎추가 굿즈 개발 Additional Merch Making

︎Director, 전수민 Soomin Chun
︎Management, 김석현 Seokhyun Kim
︎Editor, 선의진 Euijin Seon
︎Photographer, 한정우 Jungwoo Han



2021.7.9

책임감 한모금 들이키는 시간

린치핀 오늘도 아침 7시에 문 열었습니다. 찬바람 쌀랑이는 출근길 맛있게 내려진 커피를 들이키는 일은 잠을 깨우는 것과는 별개로 하루를 지탱할 책임감이 됩니다. 무언가 몰두해야할 일이 있을 때 커피가 생각나는 이유도 그 때문이겠죠. 이른 아침 커피 한잔이 간절한 분들을 위해 운영 시간 크게 공지합니다. 브루잉을 포함한 모든 음료 이용 가능합니다.

베이커리 메뉴는 오전 8시부터 차근차근 매대에 오릅니다. 일터로 가는 길 잠시 린치핀에 들러 아침의 공복을 달래보세요. 오픈 시간대에 가장 인기있는 디저트는 인절미 크루아상입니다. 이외에도 매일 아침 5가지 이상의 메뉴가 오븐에 구워집니다. 까눌레는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지는데요. 11시가 다 되어야 자리에 오르니 아침에는 이용이 어려운 점 확인 바랍니다.

어쩌면 하루 중 가장 무력한 때는 출근 전 아침이 아닐까 싶습니다. 커피와 베이커리. 피곤하고 지칠 때 몸이 먼저 찾는 둘 입니다. 린치핀의 새벽은 이 두 향으로 가득합니다. 벌써 금요일 입니다. 한 사람분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아침 손님이 하루 내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2021.7.12

“커피는 어떻게 드릴까요?”
“눌러주세요”

린치핀에서 에어로프레스 커피를 만나보세요. ‘에어로프레스’는 커피를 좋아하는 장난감 회사 사장님이 개발한 커피 추출 도구입니다. 주사기처럼 생긴 추출기를 힘주어 누르면 풍부한 향과 진한 맛의 커피가 내려집니다. 쉽고 재미있죠. 매장에서는 커피 초심자분들께 에어로프레스 커피를 권하곤 합니다. “커피는 하나도 모르지만 프로의 세계에 초대된 것 같아요” 어느 손님의 후기인데요. 신 맛, 꽃 향기. 초콜릿 노트. 낯선 설명보다 재미있는 커피 경험 한번이 더 흥미롭게 받아들여지는 때도 있더라고요.

에어로프레스 커피는 복잡한 향미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해줍니다. 앞에서 ‘주사기처럼 생긴 추출기를 힘주어 누른다’고 표현했었죠. 짧은 시간, 팔과 몸의 무게로 인위적인 힘을 가해 커피를 뽑기 때문에 충분한 항과 긍정적인 오일리 함이 얻어집니다. 다른 브루잉 음료와 동시에 맛보시는 것도 재미있는 커피 경험이 되겠네요. “눌러주세요” 아직 에어로프레스 커피를 맛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주문 시 말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과 린치핀의 암구호입니다.




2021.7.18

새롭게 선보이는 린치핀의 코어 음료 루비홀입니다. 어두운 붉은빛에 투명하게 올라오는 탄산수 기포가 루비의 반짝임을 연상케 합니다. 음료는 히비스커스 베이스의 에이드인데요. 잎차의 시큼함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편히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인 해석을 더했습니다.

영화 루비 스팍스Ruby Sparks에는 여자 주인공 루비가 나옵니다. 붉은 머리칼에 반짝이는 눈동자. 한 번의 등장으로 관객을 반하게 하는 사랑스러움. '루비홀'의 첫 맛은 영화 속 그녀의 등장 신을 떠오르게 합니다. 남자 주인공 케빈을 처음 만난 날 당신의 강아지를 그려도 되겠냐고 묻는 루비. 밤 수영장에 앉아 타월을 덮고 남자를 마주 보는 그녀. 루비홀은 히비스커스의 새콤함이 아닌 풍성한 장미향과 달콤한 석류맛에 가깝습니다.

주문 시 스푼이 함께 서빙됩니다. 잔 아래에 짙게 깔린 농축액을 젓는 용도입니다. 맛을 고르게 느낄 수 있도록 탁한 자주색이 될 때까지 충분히 저어주세요.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분들께 추천하는 린치핀의 새 코어 음료 루비홀입니다.








2021.7.24

솔직해지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식음食飮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면 더욱 조심스럽죠. 하지만 음식에 있어서 '솔직함'은 대부분 득이 됩니다.

린치핀은 베이킹룸 한켠에 창을 두었습니다. 창문 너머로 빵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이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누구나 사진을 찍고 공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홀에는 개방된 커피바가 있습니다. 긴 스탠드 앞에 앉으면 브루잉이나 음료 메이킹 과정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레시피를 따르는 손, 청결한 공간, 숙련된 서비스. 솔직하게 드러내도 마음에 걸리는 것 하나 없도록 일을 몸에 익힙니다.

테이블이 비워지면 곧장 자리를 정리합니다. 쟁반에 잔을 올리고 탁자 위 컵 자국을 닦고 자리를 소독합니다. 손이 제 일을 하는 동안 눈동자는 바삐 굴러 음료가 담겨있던 컵과 디저트 접시를 살핍니다. '이 메뉴는 마지막 한 입이 꼭 남네. 텁텁한가' 한자리 한자리 솔직한 답을 해석하며 메뉴를 단정히 합니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라는 말이 있죠. 린치핀이 갈아 내리고 굽는 모든 식음은 입으로 들어가 우리 자신이 됩니다. 귀하고 값진 일이기에 더 엄격해집니다. 베이킹룸 앞을 서성이고 커피바를 애용해 주세요. 취향껏 음료를 즐겨주세요. 솔직함은 린치핀을 견고하게 합니다.




2021.7.31

습관처럼 마시기 좋은 스페셜티 원두

매일 독서 30쪽, 주 3회 이상 운동하기.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비장하게 적어내린 새해의 다짐을 다음으로 미룬 경험도 적지 않죠. 사람들이 꾸준히 하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바로 떠오르는 건 커피입니다. 오늘은 호불호를 타지 않는 향미로 매일 습관처럼 마시기 좋은 스페셜티 원두를 소개합니다. 선물용으로도 인기있는 린치핀 '블랙' 블렌딩입니다.

개성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컵노트를 섬세하게 디자인해 묵직한 탄맛과 깊은 단맛이 차례로 올라옵니다. 사실 린치핀의 블랜딩 원두는 산미가 강조된 '화이트' 하나 뿐이었는데요. 많은 단골 손님분들이 입문용 스페셜티나 이지한 노트의 블랜딩 원두를 문의하시는 경우가 많아 '블랙'을 출시했습니다. 아직 커피가 낯설다면 아래의 맛 설명을 읽으면서 천천히 시음해보세요. 더운 날씨 탓에 잠시 늘어져있던 미각과 후각이 풍성하게 깨어나길 기대합니다.

Detailed Note. 첫 향은 옅은 산미와 아몬드(견과류)의 고소함. 이후 이어지는 단맛. 짙은 흑설탕 향이 입 안을 맴돌다가 다크 초콜릿의 쌉싸레한 달콤함이 혀를 강하게 누름

Info. 원두 구매시 보틀 음료를 제외한 모든 음료가 한잔 제공됩니다




2021.8.19

과학자의 커피 메이커
a Coffee Maker made by a Scientist

모든 향기는 날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좋은 향을 추출하는 것만큼 지키는 일도 중요해집니다. 케맥스Chemex는 이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가진 커피 추출 도구입니다. 매장에서 케맥스 브루잉을 주문해 주세요.

이 커피 메이커는 어느 화학자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생김새도 과학실의 실험 도구를 닮았죠. 케맥스는 대중적인 커피 추출 도구와는 다른 생김새를 보입니다. 일체형인 드리퍼와 서버, 본체와 밀착되도록 디자인된 전용 필터는 정성껏 뽑아낸 향미를 유출 없이 가둡니다. 80년 전의 숱한 가설과 검증이 현대에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내려줍니다.

과학실을 방불케 하는 린치핀의 커피바입니다. 전자저울 위에 드리퍼를 얹어 정해진 양의 물을 붓고 잠시 기다립니다. 젖은 원두 가루가 빵 굽듯 부풀어 오르고 아래로는 커피가 흐릅니다. 100% 소나무로 만들어진 필터가 잡미와 오일을 잡아줍니다. 시간과 무게를 지켜 추출한 케맥스 브루잉 커피에는 균형 잡힌 풍미와 매끄러운 바디감이 더해집니다.

아로마는 꺼내고 잡미는 지우며 향기는 오래 머금게 하는 과학자의 커피 메이커, 캐맥스를 린치핀에서 만나보세요. 한 잔을 다 마실 때까지 풍성한 향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브루잉 음료 주문 시 추출 방식을 선택해 주세요.
케맥스와 에어로프레스 두 가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브루잉 음료 2잔 이상 주문 시에만 이용 가능합니다.






2021.8.21

건강한 커피 라이프를 위한 타임슬립
Band together for good coffee life

SF 영화를 보면 위기에 닥친 주인공이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 세계로 뛰어들곤 합니다. 한번 지나온 삶을 다시 살던 주인공은 기회가 찾아오면 다른 행동으로 미래를 바꾸죠.

우리 일상에 커피가 숙명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플라스틱 컵, 홀더, 빨대가 당연한 듯 따라옵니다. 린치핀에서 호주의 친환경 텀블러 '허스키 컵 Huskee cup'을 판매합니다. 빨대도 생분해성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커피를 더 오래 즐기기 위해 지구에 해가 되지 않는 방법을 궁리해봅니다. 우리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아주 작은 행동으로 훗날의 풍경을 바꿀 수 있습니다.

허스키 컵은 커피 공정 과정에서 버려지는 커피 생두 껍질, 허스크 Husk로 만들어졌습니다. 도자기를 닮은 질감과 외관을 자랑하지만 뜻밖에 가벼운 이유입니다. 세로로 깊게 파인 음양각은 뜨거움과 냉기로부터 손을 보호해 줄 뿐 아니라, 컵 표면에 생기는 물방울을 틈 아래로 흘려보내 미끄러움을 예방해줍니다.

린치핀에 텀블러를 들고 와주세요. 연대의 마음을 담아 음료를 10% 저렴한 가격에 드립니다. 보틀 음료는 제외입니다. 아직 텀블러가 없다면 그 시작을 허스키 컵과 함께하는 것도 좋겠네요.

식기세척기 이용 가능합니다. BPA free 무독성 제품으로 아이가 사용해도 안전합니다. 호주 굿디자인상 Australian Good Design Awards Best in Class 수상 제품입니다.


2021.9.1

린치핀에 슬로건이 생겼습니다. With All One's Heart 진심으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떠올리며 고른 어구입니다. 커피에 있어서 만큼은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가장 린치핀 다운 다짐이 녹아있습니다. 매일 아낌없이 되뇌며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송도의 로컬 카페가 직접 원두를 볶고 커피를 내립니다. 분기마다 다른 시즌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를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킵니다. 자리로 찾아가 커피를 내어드리고 빈 잔은 직접 들여옵니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편안한 공간을 선보이고 싶다는 진심이 느리고 오래 걸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게 합니다.

지난 1년간 다른 존재와 만나고 얽히며 린치핀 라이프를 이어왔습니다. 커피가 맛있다고 말해주시는 손님.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시즌 음료를 가장 먼저 드시러 오시는 손님. 친구에게 여긴 꼭 와야 한다며 자랑처럼 린치핀을 소개하시던 모습. 여러분의 선의와 진심이 식구들로 하여금 커피와 베이킹이라는 업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오는 10월 린치핀이 1주년을 맞습니다. 더 큰 진심으로 답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일을 벌입니다. 올 4분기에는 New 시즌 보틀과 베이커리 라인업 외에도 리뉴얼된 보틀 패키지, 콜드브루 캔 출시 등 새로 전해드릴 소식이 많습니다. With All One's Heart. 진심으로 공간을 가꾸고 식음을 내겠습니다. 자꾸 진심 진심 해서 죄송하지만 진심입니다.